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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3년 08월 24일
03면 (종합)
출산가정의 슬기로운 산후조리

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

의정칼럼

출산 후 산후조리 기간은 여성의 건강과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체적·심적으로 충분한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출산 후 직업, 여가, 건강 등 다양한 사회활동의 제한과 그에 따른 출산의 부담스러운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넓 게 퍼지다보니 산후조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이처럼 산후조리는 출생과정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 비용, 산후조리원 소요 경비 등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면서 가끔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78.1%가 선호하는 산호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선택했다. 산후조리원 이용에 따른 평균 소요비용은 243만원대이지만, 실질적인 비용은 이보다 더 많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 비용은 누군가에게는 한 달 월급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 비용 자체로 부담이 매우 클 수도 있다. 산후조리에 대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둘째 그 다음 셋째 아이를 출산할수록 산후조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 중되어 출산 후 필수적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출생은 기쁨과 행복, 그리고 희망을 상징한다. 산후조리가
경제적인 문제로 부담과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출생과 산후조리는 산모 혼자만
이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절 대적으로 배우자 또는 가족들의 도움과 공공의 역할도 필요하다. 출생은 개인이 선택할지라도 산후조리를 포함한 양육과 보육은 공공 영역에서 절대적으로 지원되어 한다. 이같은 현실에도 제주는 출산 정책에 대한 사업이 미흡한 편이다. 향후 산후조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시정할 필요가 있다.
공공에서는 출산가정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담은 정책을 확대해야한다. 그 중 산후조리 비용지원 사업이 우선 필요하다. 출산가정의 산후조리 지원을 통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양육·친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산후조리에 대한 공공의 역할이 확대되어 공적 책임이 더욱 강화된다면 크게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출산하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제주에서 선도적으로 출산가정 산후조리에 대한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함 으로써 출산가정의 슬기로운 산후조리 생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