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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엄시민은 영어를 고통없이 자연스럽게 습득하고픈 절실한 마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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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542 |
작성자 | 김선형 |
조회수 | 1880 |
등록일 | 2014-12-10 00:22 |
저는 들엄시민 학부모 모임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들엄시민 관련 예산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또 신문기사를 통해 강시백 의원님이 말씀하신 '실체없는 들엄시민' 등등의 표현을 읽고 할 말을 잠시 잃었습니다. 의정운영에 여념이 없으신 여러 의원님들께서 잠시라도 시간을 내셔서 들엄시민이 과연 무엇인지 설명에 귀기울여주신다면, 근거없는 비방에 큰 상처를 입은 들엄시민 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학부모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 멘토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 12월 9일 화요일자 한겨레 사회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어린이 연구원으로 선발된 초등학교 5-6학년생 23명이 8일 '대한민국 아동을 말한다'라는 보고서를 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중에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직접 그린 일과표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새벽2시30분에 잠들어 아침 7시에 깨어나기. 오전 8시에 등교해서 오후3시 하교. 3시간 더 영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저녁식사. 밤10시까지 수학학원.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2시30분까지 영어, 수학학원 숙제에 피아노, 한자, 중국어 공부'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기사에 나온 서울 강남의 초등학생과는 같지 않겠지만, 영어 하나만 관련해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영어 사교육에는 '광풍'이라는 수식어가 흔히 따라다닙니다. 영어학원에서 1시간만 공부한다 해도 숙제하고, 이동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3시간은 있어야 영어학원을 다닐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아니 더 어린 나이에 벌써 영어 사교육에 노출된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아이들이 모두 영어를 잘 하지도 않을 뿐더러,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영어라는 언어가 줄 수 있는 기쁨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인지 알지 못하며, 습득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문제인것은 그렇게 한창 성장하고 우리말을 제대로 익혀야하고 우리글로 된 책을 읽어야 하고, 가족과도 얘기를 나누어야 할 시간을 모두 영어학습에 빼앗긴다는 사실입니다. 영어는 언어입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물론 중학교에 진학하여 학습의 단계로 넘어가면 읽기와 쓰기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심화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아이들은 '새로운 언어를 만나서, 그 언어로 누군가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신이 모르고 있던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되는 놀라움을 즐겁게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듣기와 말하기를 먼저 해야합니다. 억지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 스스로 시간을 내어 익히려는 의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의원님들께서는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아이가 엄마의 말에, 아빠의 말에 처음으로 반응하던 그 순간을, 그리고 아이가 처음으로 소리내어 말한 그 단어가 무엇인지.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듣고 나서야 어른들의 말에 의미있는 반응을 하고, 표현을 하는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계실것입니다. 그렇게 언어는 습득되어집니다. 학원에서가 아니라, 학습지가 아니라 주변의 자연스러운 말들을 오랜시간 들으면서 익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영어에는 그렇게 노출 될 수 없으니 가장 손쉽게, 그리고 아이들의 오감이 다 동원되도록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여러 사람들의 실험 속에서 찾아진 것이 영화입니다. 실생활을 화면속으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아주 쉬운 단계의 유아용 애니메이션에서, 아름다운 동화, 감동이 있는 드라마,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성을 키우는 이야기까지 여러 장르의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은 처음에 몰랐던 표현들을 여러번 들으면서 그 상황을 이해하면서 하나씩 둘씩 익혀갑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와, 언니, 오빠와 영화 얘기를 하면서 뉴스를 같이 보면서 소통을 하게되고 가족간에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집니다. 서로 얘기를 하는 가족 관계란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요? '무작정' '아무 생각없이' 보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들에게 이왕이면 보다 유익한 영화를 고르기 위해 아이와 부모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합니다. 그러면서 부모는 아이에 대해서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사춘기라는 어려운 시간도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는 힘이 그 가족에게는 생기는 것입니다. 듣고 말하는 과정을 '학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언어 그 자체로 익힌 아이는 이야기책을 읽고, 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쓰는 등 표현을 하는 것도 보다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들엄시민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또 우리나라 곳곳 어딘가에서 소위 '엄마표' 영어를 하는 아이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들엄시민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영화보기를 시작하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충분히 우리말을 익히고, 독서를 많이 하고, 건강하게 뛰어놀고,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도록,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혼자 하기에는 불안합니다. 그래서 학부모 모임이 필요합니다. 같이 하면 할 수 있습니다. 들엄시민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되도록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영어를 익히고자 하는 부모들의 절실한 마음이 만들어낸 활동입니다. 그런 마음이 아니라 '어떤 개인의 욕심때문'이었다면 절대로 지속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부모가 아이들을 그런 어른들의 세계에 내어놓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함께하겠다고 참여한 많은 학부모님들의 현명함을 저는 믿습니다. 여러 의원님들께 간곡하게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들엄시민이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자세하게 들여다보아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과연 영어를 '어떻게' 습득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영어를 '거대한 벽'으로 느끼지 않게 ,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해외 어학연수' '비싼 수강료를 내야하는 어학원'을 거치지 않고서도 많은 아이들이 외국어 하나쯤 가볍게 익힐 수 있게 깊이 있는 논의를 해주시기를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시간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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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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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용남 |
등록일 | 2015-08-27 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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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입니다.사교육없는 영어교육 문화조성 및 학부모 영어 사교육비의 경제적 부담해소를 위한 들엄시민 운영 예산이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비특별회계 제1회 추경예산에 10,580천원이 반영되어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이번 예산지원으로 사교육비 절감, 영어 학습에 대한 부담감 해소 및 의사 소통능력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되어지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육현안 사항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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