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학습 능력평가 6319만원과 외국어 듣기능력 신장을 위한 ‘들엄시민’ 운영 6240만원이 전액 삭감된 것은 다분히 이석문 교육감을 견제하려는 교육의원들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본학습 능력평가의 경우 이석문 교육감이 일제평가를 폐지하는 대신 표본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학력 신장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지만 교육위는 표본평가가 의미 없다는 점을 들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들엄시민’ 운영의 경우 영어 교사 출신인 이 교육감이 현직 교사 때부터 강조해온 교육철학이 담겨 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출처 : 미디어제주(http://www.mediajeju.com)

위의 기사를 접하고 여기 게시판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는 먼저 이석문교육감의 지지자가 아님을 밝히고요,  저희 아이들 잘 키워보려고 애쓰는 평범한 주부이자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와 함께 들엄시민을 3년째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들엄시민은 단순히 영어 교육을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고 서로 의지하며 아이들이 공교육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스스로 해나갈 수 있음을 믿어주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 혁명에서 우리아이들이 살아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것은 의원님들께서 저보다도 더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주입식교육을 지양하고, 사교육을 받지 않으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싸움이라는 것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하여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의원님들도 아이들을 키워보셔서 알겁니다. 아이에게 원하는 대학을 보내고 싶은 욕심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고 이 욕심은 사교육의 유혹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함을요.
아마 들엄시민 모임이 없었다면 저희 아이들은 진작 학원으로 가서 수학공식을 외우고 영어문법과 단어를 외우고 있었을겁니다.  그게 정작 아이의 미래에 아무짝에 쓸모없는 일이라는걸 알면서도요.

저 또한 학창시절 그렇게 배운 영어가 정작 외국인에게 말 한마디도 쉽지않은 방법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언어를 학창시절 내내 배웠다는 것이 너무 허탈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것은...
그렇게 문법위주, 단어를 외우면서 하는 영어교육이 외국인과 대화가 원할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앞으로 우리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우리교육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도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할 방법 또한 알고 있지만 왜 이렇게 우리 교육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것인지 너무나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한, 학원에서 진행되는 영어학습 방법이 예전 우리가 공부했던 교육방법과 별 다를게 없는 교육임을 알고 있음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학원을 보내고 있음에 신기할 따름입니다. 

들엄시민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 또한 단지 성적 하나만을 위해 학원으로 아이를 내몰고 있었겠지요. 
수 많은 사교육에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모임에 저는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액 예산 삭감이라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예산 삭감이유가 위의 기사 내용에서의 말하는 교육감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입니까? 

지금까지 잘 해고있는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