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백 위원장님께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좀전까지 휴일을 잘 보내며 안녕하였으나 현재 안녕하지 못합니다.

 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글을 올립니다.

 저는 들엄시민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대학생인 아들과 고등학생인 딸을 두고 있습니다.  큰 아이가 4학년, 엄마인 저도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아들도 매일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에 힘들었던 때에 들엄시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 아들은 영어만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서 무리없이 대학생활을 하고 있고,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은 이제 골암시민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원어민과 하루종일 붙어 다녀도 별 무리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들엄시민을 하면서 영어를 즐겁게 습득해서인지 영어를 아주 좋아하고 고등학교에서는 또 다른 언어인 프랑스어 동아리도 만들어 들엄시민으로 영어를 익혔듯 다른 언어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장래에 UN에서 환경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힘들어하고 가장 돈이 많이 든다는 영어를, 제 아들과 딸은 들엄시민을 통해 언어가 또 다른 세계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임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요? 물론 아들과 딸이 원하는 대로 세계의 큰 무대에 설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또 다른 세계로 나가는데 영어가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하여, 묻고 싶습니다.

강시백 위원장님! 

들엄시민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성과를 알고 싶으신가요? 어떤 종류의 성과를 말하는 것인지요? 듣기평가라도 하여 점수가 나와야만 성과가 있다 믿는 것인가요? 한번 이라도 들엄시민하는 가정의 절박함이나 가정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 방문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들엄시민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를 만나본 적이 있으신지요? 늦은 밤까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녀들의 영어를 위해 오늘도 들엄시민 멘토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를 만난적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들엄시민 학부모 동아리에 한번이라도 방문해서 우리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귀기울여 본적한적이 있으신지요? 이도 저도 아니면 올해 EBS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이라도 보셨는지요?

 저는 적어도 교육의원이라면 학부모들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고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꼭 살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액 삭감이라면 그 이유를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원하는 성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EBS영상에 우리 아이들이 원어민과 의사소통하는 장면이 수없이 나와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로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 외에 영어에 또 어떤 결과가 필요한지 묻고 싶습니다. 들엄시민 아이들을 만나셔서 영어로 직접 위원장님이  테스트를 원하시는지요? 그렇다면 제 딸이 제일 먼저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들엄시민 활동에 어떤 점이 미흡한지, 아니면 어떤 점 때문에 전액 삭감이 되었는지 자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들엄시민 예산에 대한 숙고를 부탁드리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