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개회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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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
조회수 | 58 |
등록일 | 2024-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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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오영훈 도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흔히 ‘명절 밥상 민심’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민심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민들께서 주신 가장 큰 목소리는 바로 ‘민생’이었습니다. 한 택시 기사님께서는“IMF, 코로나 사태도 겪어 봤지만, 지금만큼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리고 “내년에 막내아들이육지 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내내 마음이 참으로 저릿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고됨과 수고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아들이 원하는 길을 적극 지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민의의 전당에 있는 우리 모두가진정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 부모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제주도민들이 오늘의 어려움을 견디고 내일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12일이나 빨리제주 방문 관광객 수가 1천만 명을 넘는 등희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그러나 관광객의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마중물 역할을 할 정책과 변화는 여전히 미약한 상황입니다. 민생경제 회복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제주도정이 기울이는 노력에,중앙정부 또한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그러나 정부의 제주 지원은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민심에서도 중앙정부의 ‘제주 홀대론’에 대한도민들의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에이펙(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가 무산되었고,대통령 공약인 제주관광청 신설도 답보 상태입니다.올해 초부터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가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지만, 아쉽게도 제주만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는 취임 이후 제주를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제주홀대론’이 단순한 ‘우려’에 불과하다는 것을중앙정부가 행동으로 답해야 할 시점입니다. 정부는 제주가 미래를 단단하게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제주도정의 정책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또한 제주도민의 염원으로의회와 제주도정이 공동으로 건의한‘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가 연내에 실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님 주재 민생토론회가 조속히 제주에서 개최되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번 제432회 임시회에서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계절의 꽃은 봄에 피어나지만, 의회의 꽃은 가을, 즉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 피어납니다. 한 해 동안 추진한 정책의 성과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아내년 가을에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한 씨앗을 고르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정활동의 꽃을 피우기 위해우리는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균형’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견제의 국어사전 정의는“일정한 작용을 가함으로써 상대편이 지나치게 세력을 펴거나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게 억누름”입니다. 이는 상대방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음을 의미합니다.제주도정과 제주교육행정이 추진하는 정책이 독단적이거나 책임을 방기하지 않도록 적절한 제약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즉, 정책 집행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도록,그 공과 과를 적확하게 제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주도정과 제주교육행정에 대한 생산적이고 건강한 견제를 통해, 지방자치의 양대 축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노력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해야 할 역할과 기능일 것입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이러한 역할을 실현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도민들의 ‘민생에 대한 해법 찾기’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농수축산업, 관광산업 등 제주의 기반산업과 미래산업뿐만 아니라지역경제, 복지, 환경, 도시계획 등 도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모든 분야에서 확인해야 할 정책목표입니다. 정책은 민심을 충분히 반영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정조대왕의 어록인 ‘일득록’의 한 구절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명령을 내렸는데도 백성이 따르지 않는 것은,그 명령이 시행할 만한 게 아닌데도 시행하기 때문이다. 윗자리에 있는 자가 시행하는 조처는 오직 세상의 형편에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도민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반드시 살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꼼꼼한 점검과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여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반가운 소식을 전하면서 개회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최한 2024년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시상식에서 현기종 의원께서 광역부문 지방의회의원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가 ‘2024년 청년정책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17개 시·도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격려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으로, 제432회 임시회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