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
해인의 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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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366 |
작성자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
조회수 | 561 |
등록일 | 2023-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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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란 어떻게 흘러간 걸까. 흘러가다 보니 어느 날 바다에 삼켜진 한 줄기 강처럼, 아침에 눈을 뜬 나는 어느새 바다에 와 있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나를 바다에 던지기로 했다. 내 지난 삶의 모든 것들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것이다. 세월이란 다가오는 것도 지나가는 것도 아닌, 가라앉는 것이었다. 나의 모든 기억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나와 함께 시들어가고 있었다. 사람은 지난 세월 속 그 어디로도 되돌아갈 수 없다. 되돌아볼 수는 있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는. 살아간다는 것은 그러한 일일 것이다. 세월은 흘러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할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그 누구도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없다. 이미 흘러 가버린 세월 속의 나. 지금 흘러가고 있는 세월 속의 나. 그리고 앞으로 흘러갈 세월 속의 나.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우리가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늙고 지쳐가는 내 모습을 붙들고, 우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걸까. 그때 한 소녀를 보았다. 절벽 위에 앉아 끝도 없이 젖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소녀. “여기서 뭐해?” “섬을 기다리고 있어.” 운명적으로 시작된 신비로운 소녀와의 첫인사.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소녀의 눈은 밤하늘을 닮아 있었다. 파도 안에 잠들어 있던 별 하나를 낚아, 밤이 오면 혼자만이 알고 있는 장소에 그 별을 걸어두고 바라볼 것만 같은. 노을이 질 때 드러나는 바다의 수평선. 혹은, 빛조차 닿을 수 없는 바다 저 아래 어딘가 머나먼 순간에 다녀온 것만 같은. 소녀의 눈. 소녀의 눈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었다. 소녀는 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나는 소녀에게 섬을 되찾아 주고 싶어졌다. 소녀에게 섬을 되찾아 주고 나면, 소녀는 신비로운 힘을 발휘해 지난날 잃어버린 나의 모든 것을 되찾아 줄 것만 같았다.
[ 시놉시스 ]
서문
[ 상세설명 ]
저자 : 마노엘 / 출판사 : 달꽃 / 재생시간 : 01:26:12 / 사이즈 : 80 / 출연 : CLOVA Vo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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