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서귀포에 있는 삼성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들입니다.

저희가 아직은 학생의 신분이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점이 있어 이렇게 청원을 올립니다.

저희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에 관해 청원을 드리겠습니다.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은 1918년 10월 7일 서귀포시의 도순리에서 일어난 제주도내 최초, 최대의 항일 운동으로 법정사 승려들을 중심으로 마을 인근 주민이 약 700명가량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운동은 거사의 목적을 쓴 격문을 붙이고 일본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지만 일본의 진압으로 안타깝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은 3.1운동보다도 먼저 일어났고, 6개월이라는 긴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발각되지 않고 실천이 가능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는 법정사 항일운동의 파급을 우려하여 항일 독립운동의 목적을 사교도의 혹세무민으로 매도하였고 참여주민의 숫자도 7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축소 보도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천 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과 더불어 제주의 3대 항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사실을 정작 제주도 도민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서귀포에 태어나고 자란 저희조차도 이 일이 서귀포에서 일어났지만 잘 몰랐습니다. 동아리시간 때, 선생님께서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직접 법정사의 터가 남아있는 곳에 가서 설명도 듣고, 추가적으로 논문들을 읽어본 후에야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멀게만 느껴지던 역사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법정사 항일운동을 잊지 않고 후세까지 이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저희가 청원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의 날’을 지정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후세들이 기억하며 추모해나가야 의미가 굳건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의 날’을 정하여 도 차원에서의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예산을 지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에 대해 공부하고 기념상품을 제작하며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의미 깊은 활동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제주 4.3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 기억되는 것처럼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이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념관에도 예산이 조금 더 지원된다면 시설적인 차원은 물론 의식적으로 자부심이 높아져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또한 제주 도내 학교에서는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도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면 좋겠습니다.

신중한 검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