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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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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 ‘馬’

김원순 / 제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장

전문가 기고 (입력일 : 2019-05-10)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 ‘馬’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 ‘馬’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 ‘馬’

<신록의 계절 5월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의 평화로운 모습>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 ‘馬’

‘어떠한 과정을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나?’

 

김원순 / 제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장

 

제주의 5월 싱그러움은 한라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제주의 10여 곳 곶자왈에 머물며 녹색의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일 것이다. 들판마다 푸른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시기에 맞춰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에는 지난 4월 20일 80여 마리 제주마를 입식시켜 매일 마다 관광객들이 찾아와 환호성이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들이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제주는 언제부터 말을 기르기 시작했을까?

삼성신화에 오곡과 송아지 망아지 이야기로 본다면 탐라초기부터일 것이고, 그 보다 더 먼 옛날로 올라가면 선사시대로 볼 수 있겠는데 곽지리 패총에서, 월령리 한들굴에서 확인된 말뼈와 치아가 그 증거라 할 수 있겠다. 기록에 의하면 1073년(고려 문종 27)에 제주의 명마를 진상한 기록이 있으며, 1274년(고려 원종 14)에 군마생산 공급계획 등이다. 1276년(고려 충렬왕 2)에 몽골마 160마리가 성산읍 수산평으로 들어 온 이후 1374년(고려 공민왕 23)까지 약 100년간 몽골말들이 들어와 육성하면서 출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조선대에는 말을 군사, 통신, 산업용 및 외교상 교역품 등으로 수요가 많아 제주는 국마생산지로 매년 국가가 필요한 말 수를 공급하였다.

 

그러면 언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는지?

제주가 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됨은 1430년(세종 12)에 한라산 아랫자락에 10개 소장 체계를 갖추고, 200~600고지 사이 잣성을 둘러 관리토록 한 것이다. 이 잣성은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제주도민들 손으로 한담한담 올리며 축조되었으며 당초 상잣과 하잣만 구분했다가 중잣까지 쌓아 더 체계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1960년대 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해방 후 산업의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말을 이용하는 일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된다. 1960년대 이후 농기계 보급, 운송수단 발달 등 말 활용도가 줄어들면서 1980년대 중반에 1,300여 마리로 감소하였다. 이에 말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걱정으로 제주 마를 혈통정립 및 보존에 관한 학술연구 용역(1985년)으로 순수혈통으로 인정 된 제주 마 64마리(암말 55, 수말 9)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의 제주마’로 지정(1986. 2. 8) 되었다. 이렇게 지정된 말들은 5.16도로변 보호구역(제주마방목지 6필지 133ha)에서 보존관리 하고 있으며, 적정 사육두수(150 마리) 초과 마필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 해제 후 공개경매를 통해 희망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현재 제주마는 과거 조랑말로 많이 알려졌는데 천연기념물로 등록하면서 조랑말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혈통을 가진 제주마로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에 입에 배여 있는 조랑말이란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은 습관일 것이다. 이제부터는 우리모두 제주마로 불러줘야 좋아할 것 같다.

 

제주축산진흥원에서 관리, 운영하는 제주마방목지에는 하루 평균 3000~400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다. 특히 제주에 관광 온 중국인들에게 인가가 높다. 암말 80마리가 봄부터 시작하여 늦게는 7,8월까지 새끼를 낳고 키우는데 망아지들이 어미를 따라 나서며 삶을 배워가는 방식이나 또래 친구들과 뛰어놀며 재롱부리는 모습에 관광객들 눈이 멈추는 것이다.

 

올해 태어난 망아지들은 10월말까지 이 목장에서 동료들과 자라서 겨울이 되면 축산진흥원 축사로 옮겨져 그때부터는 건초를 먹으며 자라게 된다. 어미 곁을 떠나면 일부만 남기고 대다수가 일반인들에게 판매하여 또 다른 주인을 만나 새끼를 낳으며 살아갈 것이다. 제주 마 많이 번식시켜 제주 들판에 말들이 한가롭게 뛰어노는 고수목마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보자. 그게 바로 평화의 섬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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