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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의 향기를 품다

김원순 / 제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장

전문가 기고 (입력일 : 2019-04-01)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의 향기를 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의 향기를 품다.

<제주사람들 영 허멍 살앗수다.> 전시회

 

김원순 / 제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장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에서는 지난해 목포특별전에 이어 올해 부산과 3월 29일부터 4월 19일까지 순회특별전을 ‘제주의 향기를 품다’라는 주제로 제주전통문화와 관련하여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장은 삼승할망, 결혼풍습, 문자도 병풍, 해녀, 제사, 장례, 목축문화 등으로 관람동선을 준비하였다.

 

제주의 문화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어낸 산물이다. 척박함 속에서도 자연에 순응하고 이겨내면서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삶은 그만큼 다양하고 풍요로우며 특성 있는 문화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유배의 땅이라는 인식과 200년 넘게 출륙금지령으로 갇혀 있던 섬으로서의 환경 역시 제주문화의 고유성을 심화시켰고 그로 인하여 그 가치는 더욱 커졌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는 예로부터 더불어 사는 상생의 삶터다. 최악의 조건에 대처하는 ‘조냥정신’이 몸에 밴 일상과 ‘수눌음’이 문화가 꽃을 피우게 되는 것으로 예로부터 제주는 三災라는 문화가 있다. “風災, 旱災, 水災”다. 삶은 고달픈 노동이 연속이고 바다와 물이 부족한 땅에서 부녀자들은 이웃에 경조사 시 물부조를 했으며 남자들은 우마를 기르고 꼴(촐)을 비러 들로 나갔다.

 

한림화 선생께서는 해설을 시작하며 삼승할망 이야기를 전한다. 아기를 지켜주는 삼승할망이 있고, 일생에 3번에 큰일을 치러야 하는데 태어나는 일, 결혼 하는 일, 사후(死)의 세계까지 이어지는 큰 세 가지를 말씀 하시고는 결혼하는 풍습도 육지부와 많이 달라 3일 잔치에 ‘가문잔치’가 있는 제주의 특별한 문화가 있는데 특히 8폭 병풍에서 나타나는 글자는 유교사상에서 많이 활용한 ‘孝悌忠信禮儀廉恥’를 쓴 것인데 한 폭에 한 글자씩 8글자로 8폭 병풍이다. 가운데 들어가는 ‘信과 禮’자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글 위에 그림과 아래 그림이 다른 글자와 차이점이다. 상단에는 ‘감모여재도’를 그렸고, 아래에는 고팡상을 그려 넣었다.

 

해녀들이 ‘밭’이라는 하는 ‘바당밧’이 있다. 그 바당밧은 대상군, 상군, 중군, 하군, 할망, 아이바당 밧이 구분됨도 제주도 독특한 문화이다. 추운 겨울이면 물속에 2시간 이상을 견디지 못하여 체온이 떨어져 밖으로 나오면 바로 ‘불턱’으로 직행했다. 불턱은 해녀들 상하관계를 유지하면서 마을에 대소사를 논하는 정보의 공간이다. 어디 그뿐이랴 ‘까마귀 모른 제사’가 있다. 집안 식구끼리 초저녁에 잠깐 지내는 작은 제사를 말한다. 이웃도 모르고 까마귀는 神이기 때문에 더욱 모르게 지낸다. 까마귀제사에서 神위는 성년이 되어도 결혼을 못했거나, 억울하게 죽었거나, 머슴으로 살다 죽었거나 하면 그날을 기리기 위하여 지내는 의례라 할 수 있다. 또 도내 전체학교가 음력 8월 1일이 되면 ‘벌초방학’을 한다. 성묘를 벌초(伐草)라고 하는데 선조 묘에는 전 일가들이 모여서 하고, 나머지는 ‘가지벌초’라하여 집안마다 가족개념으로 한다. 추석 때까지 벌초를 하지 못하면 “조상이 멩질먹으래 올 때 노람지 썽 온다”고 하는 말도 있다. 그래서 일손이 부족한 제주는 학교마다 벌초방학을 하루나 이틀 정도 하여 조상 묘에 벌초를 깨끗하게 하고 현장교육으로 조상숭배 정신도 배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의 향기를 품다

테우리들이 쓰던 털벌림과 화심

고려 때(1276년) 성산 수산평으로 원나라에서 160마리 말을 입식한 것이 제주에 공식적으로 말을 키우게 된 동기다. 조선 1429년에는 제주도 전체를 10개 소장으로 구분하여 말들로 하여금 농사를 망치게 하는 일도 없애고, 200~600고지 위치에 ‘잣성’을 둘러 효율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목축문화가 있으며 봄부터 늦가을까지 테우리(목동)들은 들에 나가 지내는 시간이 길었다. 성냥이 없던 시절 불이 아주 귀했다. 불씨를 오해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는 ‘화심’문화가 발달하였는데 10월 억새꽃이 막 피어나기 전 꽃피는 아래 부분으로 잘라서 껍질을 까 억새꽃을 그늘에 말려 칡을 반으로 쪼개어 대략 3~5cm 간격으로 돌돌 돌리면서 감아 올라간다. 짧게는 60~70cm, 길게는 1~2m까지도 만들었는데 긴 것은 오래 동안 들에 나가 있게 됐을 때 갖고 가는 것이다. 억새꽃 겉에 껍질도 벗겨서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늘에 말려 새끼를 꼬아 해녀들 태왁망사리 만들 때 재료로 사용하였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에 제주의 전통문화를 전시하고 있으니 서울에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주말에 찾아가 보도록 하는 것도 우리문화를 알리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의 향기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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